횟집들 아직도 '썰렁' .. 비브리오.콜레라 파동 끝난지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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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7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내 민락타운 회센터 활어판매장.
식사시간인데도 도무지 손님을 찾을 수 없다.
종업원들은 신문을 읽거나 고기채를 수족관에 넣었다 뺐다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유독성 적조와 콜레라,비브리오균으로 이어진 수인성전염병 환자 발생이 끝났는데도 후유증이 여전한 셈이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인 자갈치시장 일대 횟집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님들로 쉴 틈조차 없었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강을성 영선상회 사장은 "최근 콜레라 여파로 지난해보다 70% 이상 줄었다"며 "10년이상 장사를 했으나 올해처럼 최악의 상황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 일대의 횟집 2백여곳중 30여곳은 아예 장어구이집이나 불고기집으로 전업했다.
광주시 남광주시장의 한바다활어유통 관계자는"매출이 평소보다 30% 줄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에서 광어를 양식하는 이정도 가림수산 사장은 "지난 8월부터 고기가 팔리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절반이상 줄었다"며 "광어가격은 ㎏당 올초 1만6천원에서 4천원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광안리횟집 인근의 언양불고기집 관계자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 짭짤하다"고 말했다.
근처 스테이크 전문 식당가들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식사를 할 정도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