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강력한 협업 구조를 만들어 '제3의 물결'에 대비해야 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INKE 2001'에 참석,기조강연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대기업은 조직 구조상 산업 환경의 변화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파트너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토플러 박사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단순히 대기업의 아웃소싱 파트너가 되는 중소기업과 고부가가치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대기업과 상호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며 "전자는 언제 다른 기업으로 대체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후자는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벤처기업들은 부단한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계속 혁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INKE'와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들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경제 논란에 대해선 "신경제가 끝났다고 단언하는 이들은 산업사회의 표상이었던 섬유산업이 망함으로써 산업혁명도 끝났다고 말하는 오류를 똑같이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혼란 없는 혁명은 없다"며 "혁명적인 경제 상황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기복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13명 중 1명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무언가가 나오기 전에 IT산업은 절대 쇠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달 일어난 미국의 테러 참사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는 테러가 있기 전부터 있었다"며 "보안과 보험산업 분야 등은 테러로 인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