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에 따른 충격이 지속되며 국고채 3년물 하루 금리 변동폭이 0.35%포인트에 달하는 '시소장세'를 보였다. 지표채권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개장 초반 연 5.15%까지 치솟았다가 한국은행의 채권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면서 전날 수준인 연 4.80%까지 내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강한 오름세로 반등했다. 채권 금리가 이처럼 극심한 등락을 거듭한 것은 콜금리 동결 이후 불안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와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 의한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정부 지출을 늘리는 재정정책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금리가 폭등하고 있는 이유도 사전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콜금리 동결보다는 전철환 한은 총재가 재정부문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투신운용 황보영옥 채권운용팀장은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대한 확인작업이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MMF(머니마켓펀드) 환매 등에 의한 수급악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금리 폭등으로 투신권의 MMF 수익률이 급락하게 되면 고객들의 환매 요구로 투신권의 채권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