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 유엔은 지난 1945년 10월24일 국제연맹을 대신해 전후(戰後) 국제평화질서를 담당하기 위해 조직된 국제기구다. 유엔헌장은 설립 목적을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국가간 우호관계 촉진 ▲국제문제 해결 도모 ▲인권 증진 등으로 규정하고, 이같은 공통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국가의 행동의 중심이 된다고 명시했다. 산하에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국제사법재판소, 사무국 등 6개 기관과 30개 상설.보조.전문기구를 두고 있다. 회원국은 발족 당시 51개국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89개국으로 늘면서 8천900여명의 사무국 직원을 두고 연간 10억8천만달러의 예산을 쓰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국제기구가 됐다. 특히 올해에는 15개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4만4천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 예산총액이 22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의 업무는 대부분 30개 기구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으며, 이들 기구는 주로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국제노동기구(IL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3개기관은 이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세계은행,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빈곤과 기아, 에이즈, 문맹 등을 퇴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며최근엔 세계화 시대를 맞으면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등의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9월 북한과 동시에 가입했다. 회원국은 아니지만 가톨릭 조직인 말타 기사단과 스위스, 바티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카리브공동체, 유럽연합(EU), 아랍연맹, 아프리카단결기구, 이슬람회의기구, 영연방사무국 등에 옵서버 지위가 부여돼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