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영웅' 황영조(31.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대한육상연맹 강화위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육상연맹은 12일 오후 천안종합경기장에서 마라톤 강화위원회를 열고 최근 팀운영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황영조 감독의 마라톤 강화위원직 해임을 이사회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진장옥(수자원공사 감독) 강화위원장은 "황 감독이 `임원으로서 위신을 실추시킨 행위를 하였다고 인정될 때에는 이사회에서 출석이사 ⅔의 의결로 해임할 수 있다'는 연맹 규약 제19조를 어겼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위원회의 결정이 이사회에서 뒤집어진 전례가 없는 것으로 보아 황영조는 이달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강화위원직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던 황영조는 도덕적으로 큰 상처를 받게됐고 지난해 말 감독으로 새 출발을 했던육상계에서도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이의수 등 공단 선수 4명이 황영조 감독의 문란한 사생활등을 문제삼고 팀을 이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공단이 지난 주말 이탈선수들의 이적에 합의하고 황 감독에게 경고를 내리자 육상연맹도 자체 징계를 검토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