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플로리다주와 뉴욕에서 발생한 4건의탄저균 감염사례가 확인되면서 우편물을 통한 생화학무기 테러 가능성에 대한 공포로 초비상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 이후 아직 국제적인 테러로간주할 만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FBI)이 수일내 미국 내외에서 추가 테러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명이 탄저균에 감염, 1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생화학무기 테러에 대한 불안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악의적인 장난으로 보이는 괴(怪)우편물이 언론기관 등 각종 공공기관들에 우송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편물 취급에 대한 신경과민 현상도 덩달아 퍼지고 있다. FBI는 지난 5일 플로리다주에서 발간되는 타블로이드판 신문 '더 선'의 사진편집인이 흡입형 탄저균에 감염돼 사망하고 그의 동료 2명이 같은 박테리아에 감염된것으로 밝혀졌을 때만 해도 테러와는 무관한 단순 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뉴욕에 있는 NBC방송 본사의 한 여직원이 괴우편물을 취급한후 플로리다주의 탄저균과는 다른 피부 탄저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NBC방송과 FBI에 의해 확인되면서 우편물을 통한 생화학테러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쳐든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미 전역의 일부 기업체들은 12일부터 우편물 취급자들에게 장갑을 착용하게 하거나 의심스러운 소포를 봉하기 위한 컨테이너를 준비시키고있으며, 할리우드의 경우 유명 연예인들에게 보내진 팬들의 우편물 배달이 이날 하루동안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욕에서는 뉴욕타임스지의 편집국에서 우편물로 발송된 의문의 분말이 발견돼 기자 등 직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수도 워싱턴지역에서는 지난 10일 국무부의 우편물실에서 봉투에서 떨어진 흰색 분말 때문에 방역을 벌이는 소란이 빚어졌고 그 이튿날 버지니아공과대학 캠퍼스에서는 전자 타이머가 부착된 가짜 폭탄이 알미늄용지에 싸인 채발견돼 대피소동이 벌어졌다. 또 워싱턴 시내 중심부에서는 괴한들이 길거리의 행인과 지하철 승객에게 독극물로 보이는 물질을 뿌려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으나 문제의 물질은 다행히 무해한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FBI의 경고, 탄저균 감염사건 및 일련의 의심스러운 우편물 사건 등이잇따르면서 생화학테러에 대한 공포는 미 동부에서 서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미국민들을 불안과 초조에 떨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