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몇살인가] (기고) '기업연령 분석을 보고' .. 최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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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수 <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지난 94년과 96년에 이어 세번째로 기업연령이 발표됐다.
이번 연령분석은 2000년 말을 기준으로 각 기업이 발표한 재무수치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였다.
2000년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해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IMF시대라는 경제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는 도약의 시기로서 우리경제에 중요한 전환기라고 보여진다.
지난번에 발표한 96년도 기준 기업연령은 IMF가 현실로 닥치기 직전에 나온 자료로서 우리기업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IMF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경제의 침체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경제체제인 우리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쳐 다시 경제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이번에 제시된 기업연령을 파악하고 그 시사하는 바를 이해한다면 향후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기업연령에는 코스닥기업도 포함하였기에 이들 코스닥기업에 대한 평가에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것이다.
기업연령으로 기업의 수명주기 상 위치를 알고 기업의 새로운 전략설정이나 비교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의하여야 할 점이 있다.
언뜻 보기에 젊을수록 좋고 늙을수록 나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라는 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인간이 젊은 시절에는 왕성한 의욕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지만 젊기에 경륜과 지혜가 부족하여 실패할 확률도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젊은 기업들은 모두 왕성한 기업활동으로 높은 매출성장률을 통한 성장을 경험하지만 사업 실패의 위험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번 기업연령분석에서 20대의 기업들중 상당수가 사라졌거나 급격히 쇠퇴하였다.
또한 마찬가지로 노년기의 기업이라고 모두 나쁜 기업이라고 볼 수 없는게 그간의 경영노하우와 구조조정 등의 경영혁신을 이룩하여 언제든지 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4년도에 한경비즈니스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기업연령은 기업의 상황을 표현하는 다른 지표들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연령이라는 표현수단으로 기업의 현 상황을 나타낸다.
두번째 통계처리를 통해 유의성이 있는 재무제표를 사용하였기에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간의 연구 결과가 계속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치를 비교하여 추세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기업연령을 주기적으로 산정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령분석모델식이 주로 기업의 성장성과 활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나타내는 데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또한 기업의 상태는 반드시 객관성이 있는 수량지표만으로 표현되는게 아니라 질적인 요소도 있는 바 향후에는 이러한 사항을 보완하는 연구가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