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령은 기업을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보고 인간에 적용되는 나이 개념을 통계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기업연령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된 지표는 최근 3년간 매출액증가율 설비연령 경영자평균연령 등 3가지. 대상기업은 상장.코스닥기업중 금융업종, 관리종목, 상장폐지 예상종목, 부도종목,소규모기업을 제외한 총 9백52개사다. 물론 기업연령을 산출하기 위해 이들 3개지표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가 지난 95년부터 기업연령을 발표하면서 이들 3개 지표가 기업 연령을 통계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채택했다. 다만 경영자의 경영이념, 기업문화 등 계량화하기 어려운 질적 지표들이 배제된 점이 과제로 남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업연령은 회계나 재무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기업의 체력이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 3개 지표 인가 =기업연령 산출은 연령지표 개발 연령지표의 기준화 연령산출 모델방식 결정 데이터 입력 회사연령 산출 등의 작업을 통해 이뤄졌다. 우선 기업활동이 영업 재무 생산 투자 인사 등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 경상이익률 부채비율 1인당매출액 등 19개 지표가 검토됐다. 이 가운데 의미가 중복되거나 기업연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11개 지표를 뺀 8개 지표가 실증분석에 사용됐다. 영업활동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증가율 투자활동을 반영하는 설비연령과 고정장기적합률 재무측면의 금융비용부담률 이자보상배율 인사조직부문의 경영자평균연령 등이다. 이들 8개 지표를 역사가 오래된 기업과 짧은 기업 각각 20개씩 40개사를 표본기업으로 선정, 다중회귀분석과 로짓(Logit) 모형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매출액증가율과 경영자(임원) 평균연령, 설비연령 등 3가지 지표가 통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지표는 해당기업의 연령을 5%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연령 산출 =3개 지표를 계수화해 나온 평점을 20~80세의 나이로 환산한 값이 기업연령이다. 이를 위해 각 지표별로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구한 뒤 표준정규분포화된 수치로 환산,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최적의 모델식을 만들었다. 여기에 기업의 기준화된 연령지표값을 대입시켜 평점이 산출됐다. 평점의 최대치는 20세, 최소치는 80세, 평균치는 40세가 되도록 했다. 이같이 결정한 것은 20세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80세에 이르면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평균연령이 40세인 것은 국내 기업의 설립후 경과연도가 약 20년정도인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2000년 기업연령은 98년부터 2000년까지, 비교대상인 96년의 기업연령은 94년부터 96년까지 자료가 이용됐다. 따라서 이번 기업연령을 통해 94년부터 2000년까지 6년간의 기업의 경영성과와 산업환경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조사의 한계점과 보완계획 =기업연령 산출에 사용된 3개 지표는 기업연령을 1백% 정확히 나타내는데 부족한 측면이 있다. 안정성 수익성보다 성장성이 다소 강조된 측면이 없지 않다. 또 업종이나 생산제품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기업이 당면한 경제외적인 측면은 무시됐다. 예를들어 이번에 가장 젊어진 기업으로 조사된 대원제지공업의 경우 제지에서 무역업으로 업종을 변경했기 때문에 매출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업종변경을 한 기업의 경우 예외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같은 연령이라도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 매출액증가율이 낮고 경영진이 젊은 기업과 매출액증가율이 높고 경영진이 나이 많은 경우 기업연령은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 이는 계량적인 통계분석이 갖는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와같은 한계점을 보완, 보다 정교한 기업연령을 산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