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비애 .. 중견작가 이석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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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의 정립을 위해 마련한 '21세기 한국미술가'전의 제1회 초대작가로 선정된 중견작가 이석주씨(49·숙명여대 교수)가 성곡미술관 별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3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3백호에서 1천5백호에 이르는 대작 '타임' 등 극사실주의 신작 30여점을 내놨다.
홍익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씨는 80년대 '일상'시리즈,90년대 '서정적 풍경'시리즈를 통해 국내 극사실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극사실이면서도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초현실적 낭만이 담겨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인 '타임'은 3백∼4백호 크기의 캔버스 4개를 이어 붙인 대작으로 시간의 노예가 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발가벗은 상태의 남성들이 어디론가 이동하는가 하면 탈바가지를 걸친 남성도 등장한다.
80년대초 선보였던 '일상'이 당시 바삐 움직이는 한국 소시민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면 '타임'은 현대인들의 내면적인 모습을 그렸다.
작가는 "편안한 작업실에 있는 자신도 작품을 언제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며 "화면에 등장하는 시계는 바로 현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구속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대작으로 텅 빈 도시의 거리와 컨테이너 건물이 등장하는 '일상-도시'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컨테이너앞 의자에 앉아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는 상상의 세계를 암시한다.
31일까지.
(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