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13일 테러참사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에 대비,국제통화기금(IMF)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센터에서 '예산 및 정책에 관한 센터'라는 민간연구기관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미국 경제현황과 경기부양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경기불황기에는 개도국들이 지출을 늘릴 여력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미국의 수출도 줄게 된다"며 "그 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IMF가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같이 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에 있을때는 IMF가 보다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테러 근절과 환경보호,각국의 균형발전 등에 필요한 국제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부시 행정부와 의회가 논의중인 추가 경기부양대책규모와 관련,2천5백억달러에서 3천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부가 구상중인 규모의 3배가량 되는 금액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9월 소매판매가 2.4%나 급감한 것은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의 잠재성장률(3.5%)과 실질 성잘률 추정치(0%)와의 차이 등을 감안하고 부양대책의 효과 등을 고려할때 그 정도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양대책과 관련,△신속한 효과가 나타나는 대책이어야 하며 △감세나 정부지출확대의 혜택은 모든 경제 주체들에 공정하게 돌아가야 하고 △단기적이고 임시적이어야 하며 △미국 경제의 장기 과제를 악화시키는 대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등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첫 공식 강연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