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온라인게임 배우자" .. 성공비결 벤치마킹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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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관한한 세계 최고를 자부해온 일본이 한국 온라인게임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이 초고속인터넷 기반에 힘입어 온라인게임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르자 현황을 파악하고 성공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게임업체를 찾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게임업체인 한게임(공동대표 김범수·이해진)의 경우 최근 일본 방문단이 몰려드는 바람에 일부 부서에서 업무차질이 빚어지기까지 했다.
지난 여름 유력 포털 사이트인 'GOO'와 노무라종합연구소 관계자들이 이 회사를 다녀갔고 최근에는 15명의 일본 기자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인터넷게임 서비스 현황 등을 자세히 취재하고 돌아갔다.
한게임 송재화 팀장은 "일본인들은 게임 이용자수와 매출에 관해 설명하면 '온라인게임 성공이 한국인의 민족적 특성 때문이 아니냐'고 묻는 등 도무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일본에서 초고속통신망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어서인지 온라인게임이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타진하는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포털 사이트 'GOO' 관계자들의 회사 방문을 계기로 이 사이트에 인터넷게임을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도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조사전문업체인 재팬IT리포트를 비롯 J&J네트워크,iTMD 등의 관계자들이 찾아와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이 초고속통신망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온라인게임의 근간인 PC방 서비스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자를 찾는 일본업체도 늘고 있다.
와이드정보통신(대표 안남렬)의 경우 지난 6월부터 NTT도코모,나스닥재팬,이탓빌리지,앳넷홈 등 통신 및 PC방 사업자들이 대거 방문,PC방 운영 실태와 PC방이 유망사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돌아갔다.
이 회사의 박병철 사업본부장은 "일본인들은 서울시내 PC방을 직접 둘러보고 나서는 인터넷 인프라에 관한한 한국이 일본보다 7배 가량 앞섰다고 평가하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최근 초고속통신망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일본이 한국의 초고속통신망과 온라인게임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