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한국 IT'를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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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는 실리콘밸리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휴대폰 보급률이 높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을 '차세대 정보통신의 시험무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IT(정보기술)전문지 '레드 헤링'은 최근 한국시장을 무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판매 전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음달 선보이는 X박스의 마케팅 우선순위에서 한국을 일본 중국 다음에 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잡지는 '통신 기능을 갖춘 게임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기엔 한국만큼 좋은 곳이 없다'며 '한국에서 X박스를 판매해 성공한 다음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꿈의 이동통신 기술'로 불리는 3G(3세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이 온통 한국에 쏠려 있다는 기사를 서울발로 타전했다.
'3세대 이동통신을 맛보려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을 가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한국에 맞설 나라가 없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인프라에 관한한 미국이 한국보다 뒤져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약 1천만가구가 이용하고 있지만 보급률은 5%에 불과하다.
한국이 15%나 되는 데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동통신 분야는 더욱 낙후돼 있다.
휴대폰이 건물 안에서 터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지하실에서는 아예 먹통이 되기 일쑤다.
더구나 3G 서비스는 준비도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른바 2.5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3세대 서비스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력을 쌓은 뒤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레드 헤링'은 한국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지난 5월 미국 데이티네이션 게임을 인수,미국에서 게임 서비스에 나섰다는 사실을 들어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