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옵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온라인 전문 증권사의 약진으로 수익기반마저 잠식당하면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옵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물.옵션 모의투자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옵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전문지식 및 정보 부족, 위험부담 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며 "직원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모의투자게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도 지난달 옵션수수료 수입이 현물의 17%에 달하자 옵션투자팀을 보강하고 있다. 또 지난달 옵션거래로 큰 손해를 봤던 굿모닝증권도 조만간 관련 팀을 확대개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옵션 거래대금(일평균)은 지난해 6백90억원 올 1월 1천1백21억원에서 8월 1천8백23억원 9월 2천4백74억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이후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옵션거래가 늘어난데다 지난달 미국 테러사건 이후 '대박'이 터지면서 개인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침체장속에 온라인 전문사가 시장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시장점유율(월별 약정기준)은 5.01%로 삼성 LG 현대 대우 대신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고 키움닷컴증권도 3.63%로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미래에셋(3.82%)이 9위, 키움닷컴(1.66%)이 16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온라인 전문사에 시장을 조금씩 뺏기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기반을 찾아 옵션영업을 강화하는 증권사가 많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