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찬 장암엘에스 대표는 욕심이 많은 경영인이다. 특히 남이 자신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기업인이다. 그러한 제품이 있다면 몇달 밤을 세워서라도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해 내고야 만다. 구 대표는 원래 기업인이라기 보다는 상인이었다. 지난 80년 특수윤활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장암상사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구 대표는 10년 정도 수입상을 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제품을 만들어 내기로 결심했으며 수입품보다 나은 상품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 91년5월 독자적인 특수윤활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카스몰리(Casmoly)HC300"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붙여 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은 자동차 전기기기 광학기기 등 각종 기계 및 부품의 마모방지에 쓰인다. 구 대표는 이 제품으로 95년 세계적 인증기관인 UL로부터 인증받았으며 ISO9001,QS9000인증도 획득했다. 구 대표가 각종 인증을 받은 이유는 처음부터 수출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생산설비도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2월 충남 아산시 소재 벽산화학 공장을 인수했다. 같은해 8월엔 기존 인천공장에서 설비를 이전하는 자동화설비를 구축했다. 구 대표는 생산능력이 연 2천t수준에서 연 6천t 수준으로 대폭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현재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지역에서만 이뤄지지만 향후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ILCA""LUBON"같은 신규 브랜드도 출시했으며 산업용 실리콘도 개발했다. 산업용 실리콘이란 각종 부품류의 접착 및 방습절연에 사용되는 것으로 내열 내한 내후성이 뛰어나며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박 대표는 수입에 의존했던 특수윤활유중 장암엘에스에 의해 국산화된 것은 70여종에 이른다고 자부했다. 최근엔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코팅윤활제 등 차세대 윤활제품에 대한 연구 등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02)2637-9445.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