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플랜트 전문 제조회사인 도원엔지니어링의 윤해균(49)대표는 무에서 유를 일궈낸 경영인이다. 실패한 직장인들을 모아 성공의 밑바탕을 다져낸 덕장(德將)이다. 윤 대표는 지난 97년 동아엔지니어링 사업개발부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IMF위기로 동아그룹이 흔들리자 동아엔지니어링에 유탄이 튀었다. 98년 5월 퇴출기업 명단에 올랐다. 임직원 4백7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윤 대표는 친정집인 동아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땅에 묻히게 놔둘수 없다고 결심하고 같은해 7월 도원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동아엔지니어링의 옛 동료 20여명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윤 대표는 한라중공업 (주)대우 신아건설 등에서 밀려나온 퇴출자들도 영입했다. 도원엔지니어링의 임직원들은 밤낮없이 똘똘 뭉쳐 시공현장에서 땀흘려 일했다. "두번 다시 직장을 잃을 수는 없다"고 수없이 다짐했다. 덕분에 턴키방식으로 플랜트를 세워주는 일괄수주공사(EPC) 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이 분야 선두회사로 올라섰다. 도원엔지니어링은 농심의 평택 식용유저장터미털,대림산업의 부산가스 LNG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의 폐수처리설비 등 12개의 플랜트를 완공했다. 해외에서도 일본 도요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에 세운 연산 90만t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건설에 참여했다. 중소형 플랜트 EPC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 산코엔지니어링과 기술업무를 제휴했다. 미국 카이저엔지니어스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대덕의 벤처기업들로부터 요청받아 중소형공장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27억원이었던 매출액도 올해는 두배정도 늘어난 52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이익도 작년 1억2천만원에서 1억8천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의 건설업계 불황을 딛고 특화된 기술로 뚜렷한 업적신장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창업당시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빌딩 1개층만 사용했으나 최근엔 3개층으로 늘리는 등 사세(社勢)를 키워가고 있다. 또 73명에 이르는 건설 및 기술인력(박사 기술사 6명 포함)으로 설계 감리 건설 컨설팅 구매지원 등 40여건의 기술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도원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기술용역 위주에서 벗어나 건설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건설이 재편되는 틈새시장을 발굴해 여러건의 턴키공사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최근 정보기술(IT)발달로 각종 플랜트가 대형에서 중소규모 위주로 건설되는 추세여서 설계 시공 감리 등 특화된 기술을 앞세워 EPC 전문회사로 국내선두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마음가는대로 임하고 과거를 후회말며 현재를 중시하고 미래를 두려워 않는다 모든 이가 스승이며 조급함을 없애고 건강이 제일이다 는등의 독특한 경영철학 또는 지침을 갖고 있다. (02)575-2797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