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기업이 뜬다] 문화창조 : '예명지' .. 보석이미지 再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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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 전문업체 예명지의 예명지 사장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그는 기존 보석의 틀을 완전히 깨트려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처럼 가는 금속선을 입체적으로 교차시킨 이 회사의 "입체망사 기법"은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수작업으로 불가능했던 것을 CAD/CAM 시스템을 이용해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캐드로 디자인한 다음,자체 제작한 고속원형제작기에 데이터로 입력한 뒤 녹는 온도가 서로 다른 왁스를 분사,적층 과정을 거친 후 하나의 틀을 완성한다.
이 틀을 이용,접착한 흔적없이 선으로 구성된 창작품을 만들었다.
무겁고 불투명한 금속의 특성을 섬세하고 투명한 이미지로 끌어 올렸다.
이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게 "밀레니엄 볼 목걸이"다.
이 제품은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새천년 한국을 대표할 밀레니엄 상품 가운데 패션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지난 6월엔 세계 최대 보석박람회인 이탈리아 "비첸차오로 쥬얼리쇼"에 한국업체로는 최초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지난 98년 설립된 작은 기업이지만 예명지의 이름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는 증거다.
그는 한양대 가정관리학과를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 3학년 때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보석박람회"를 우연히 보고 나서 그의 인생항로가 달라졌다.
보석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에 빠져든 것이다.
어머니의 재능이 뒤늦게 딸인 예 사장에게 나타난 셈이다.
예사장의 어머니는 30여년간 한국의 대표 보석인 궁중옥과 장신구사를 연구해 온 서울산업대 금속공예과의 서지민 교수다.
예 사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히코미즈노 주얼리 컬리지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했다.
귀국해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귀금속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예 사장은 "제 이름을 붙인 "예명지"를 독특한 디자인,앞선 기술,미래지향적 마인드로 티파니 카르티에 같은 세계적 보석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02)551-6285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