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고향'인 전북 전주 일원이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지난 13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막된 이 축제엔 하루 1만명 안팎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이 축제에는 13개국,17개 해외단체,2백여명을 비롯 총 1백60개 단체,3천여명이 참가해 동서양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자연과 기계음향,전자음향의 화음을 들려준다. 13일 개막공연에선 국립국악원,민화 국악관현악단,전주 시립국악단 등에 소속된 78명이 '김죽파 가야금 산조협주곡'을 연주,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17일까지 소리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지는 '우리소리의 맥박' 공연도 매일 객석이 거의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궁가''적벽가''흥보가' 등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가 주요 레퍼토리다. 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소리,그 생명'(17일),한국정가단의 '천년의소리'(19일),'남원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춘향전'(20일) 등이 공연될 예정. 해외 유명 연주단체들의 연주회로는 일본의 원전연주단체 '콜리기움 무지쿰 텔레만'(16일),말리 와키나와팀의 아프리카 타악(18일),루마니아의 아르모니아 브라스퀸텟(19일) 등도 마련된다. 축제기간 중 전주 일원 향교와 교회 사찰 등지에서 열리는 '제의와 영혼의 소리'행사들도 볼거리다. 제례악과 선비음악,영산작법,가톨릭 성가,흑인영가 등을 통해 소리의 시원을 찾는다.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노래를 듣는 '풍류의 소리'(20일까지,전주향교와 화이트힐 레스토랑)도 주목받는 행사다. 전주향교에선 김일구 명창 등이 판소리와 가사 등을 들려주고 화이트힐 레스토랑에선 이정식 퀸텟과 울프 바케니우스 등이 재즈음악을 연주한다. 또 '소리야 놀자'를 주제로 한 어린이소리축제는 20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어린이들이 캔과 병 등으로 소리를 내고 악기까지 만들어 실제로 공연도 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축제광장 주변에선 매일 오후 테마를 달리한 퍼레이드로 분위기를 돋운다. (063)232-8399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