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만은 독일 바로크 음악의 새 전기를 마련한 작곡가입니다.그의 오페라 '미리바이스'는 현재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지역을 무대로 하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큽니다"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1681∼1767)의 바로크 오페라 '미리바이스'를 1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원전연주의 거장 라인하르트 괴벨(49)은 이같이 말했다. '미리바이스'는 18세기 페르시아 칸다하르 지방의 영주 미리바이스의 실화를 토대로 사랑과 권력을 다룬 작품. '미리바이스'는 1728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초연된 뒤 묻혀 있다가 1992년 텔레만의 고향인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2백64년 만에 괴벨에 의해 재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세계에서 3번째이자 아시아지역에선 초연이다. 괴벨은 "바로크 오페라는 베르디,푸치니 등 낭만주의 오페라에 비해 낯설지만 고급스럽고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만이 생존했던 18세기 유럽에서는 중국풍 의상이나 아라비아풍 가구 등 아시아풍이 부유층 사이에 유행했고 '미리바이스'도 당시 함부르크의 한 신문에 실린 페르시아 기사에 매혹된 텔레만이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은 레치타티보(노래하는 듯한 대사)와 아리아의 구분이 모호한 낭만주의 오페라에 비해 양자 간의 구분이 뚜렷한 바로크스타일이다. (02)580-1132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