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램.진로 가을 대공세 '이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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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그램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가 12년짜리 "윈저"와 "임페리얼"에 대해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펼치고 나오자 업계가 그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붓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말 대목을 앞둔 전격적인 공세에 기가 죽을 지경"이라는 게 경쟁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같은 공세로 나오는 데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씨그램은 캐나다 본사가 지난해말 세계적 위스키 메이커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컨소시엄에 넘어간 것이 이번 판촉공세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시바스리갈''로얄살루트' '썸싱스페셜''패스포트' 등 4개 브랜드 사용권은 페르노리카가 쥐게 됐다.
특히 페르노리카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경우 씨그램코리아는 더이상 이들 브랜드를 취급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이 회사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8월말 기준) 수준.
씨그램으로선 주력제품인 윈저17과 윈저12의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는게 급선무다.
문제는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윈저17을 앞세워 적극 공략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급(원액 숙성연도 17년)시장이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하다는데 있다.
따라서 지난 1년여동안 윈저17에 집중시켰던 마케팅 전략을 프리미엄급(원액 숙성연도 12년)제품인 윈저12로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진로는 전체 판매량의 84%이상을 12년짜리 임페리얼이 차지하는 편중된 수익구조가 문제다.
특히 최근 슈퍼 프리미엄급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진로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 회사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 발렌타인17은 출고가가 윈저17의 4배가 넘는 9만5백50원.
이 제품으로는 위스키 주류(主流)시장인 룸살롱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진로로서는 당분간 주력인 12년산 임페리얼을 리뉴얼,생명력을 최대한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이번 판촉공세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