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만 있으면 금융기관을 제외한 4백98개 상장기업의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 지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금융기관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4백98개 상장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은 총 40억5천7백65만주로 조사됐다. 이를 12일 현재 주가로 모두 인수할 경우 드는 비용은 48조7천4백9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GE의 12일 현재 시가총액은 5백4조6천9백14억원"이라며 "이 회사 지분 10%를 판 금액으로 금융기관과 관리종목을 제외한 한국 상장사의 대주주 지분 인수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시가총액 4위인 한국전력의 인수비용이 7조9천6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한국통신(5조9천4백억원) SK텔레콤(4조1백억원)의 순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대주주 지분이 11.8%에 불과해 인수비용은 2조9천억원에 그쳤다. 30대 그룹별로는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SK그룹계열 8개 상장사의 인수비용이 4조9천5백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인 삼성그룹 12개 계열사의 인수비용(4조6천7백억원)을 웃돌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