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연월차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테러사태,미국의 보복공격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연월차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현금으로 보상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니 휴가를 최대한 소진하라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당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원들에게 연월차 휴가를 연내에 모두 소진토록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매주 부서별로 휴가 잔여일수를 점검하고 부서장 책임아래 사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부득이 휴가를 다 쓰지 못할 경우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직원들의 휴가가 소진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까지라도 휴가를 다 쓰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입사 10년차 이상인 과장 부장의 경우 연월차 일수가 30일에 달해 휴가를 모두 쓰기 어려운 데다 일부 부서는 3∼4명이 한꺼번에 빠져 업무공백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도 생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연차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남은 휴가 소진방안을 작성해 제출토록 통보했으며 부서장들이 책임지고 휴가를 보내도록 했다. LG는 지난 9월부터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에 연월차를 사용해 쉬는 토요휴무제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