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중.상위 26% "교차지원 희망" .. 고려학력평가硏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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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험생의 30% 이상이 수시 2학기 모집에 합격하더라도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수시합격을 포기하고 정시에 응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중·상위권 인문계 학생의 26% 가량이 교차지원을 희망,자연계 인기학과의 합격선은 기존 예상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사설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입 수능원서를 접수한 수험생 2천7백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우 각각 전체의 32.3%와 35.1%가 수시포기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 연구소의 유병화 평가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상당수는 이번 수시2학기 모집을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고 하향 안전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이 정시모집에 가세할 경우 경쟁률 상승 등 입시 판도에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차지원의사는 자연계보다 인문계 수험생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실시한 모의고사 성적이 3백40점(만점 4백점) 이상인 인문계 학생의 경우 전체의 26.1%가 자연계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반면 같은 점수대의 자연계 학생 교차지원율은 16.7%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인문계 수능이 수학이나 과학 등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과목의 부담이 적어 고득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의 수도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평가실장은 "올 입시에서 한의예과는 11개 대학중 9개대,의예과는 41개대중 23개대가 교차지원을 인정하고 있다"며 "교차지원 허용 증가가 가져오는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