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5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찬도 함께 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 시간중 절반인 3시간25분을 두 정상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및 꽁치분쟁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한 셈이다. ◇역사인식과 역사교과서 문제 △고이즈미 총리=일본은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 않는다는 반성 위에서 98년 한·일 공동선언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역사를 직시해 나가겠다. △김 대통령=역사는 과거의 문제지만 역사 인식은 현재와 미래의 문제다. 독일의 경우 전후 침략전쟁에 대해 사죄하고,배상하고,역사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잔학행위에 대한 유적을 잘 보존해 과거사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독일은 주변국가의 신뢰를 회복했다. 우리가 일본에 바라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고이즈미 총리=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참배했다. 또 그 전쟁에서 희생된 일본인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참배를 한 것이다. △김 대통령=우리가 문제시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일으켜 일본 사람들에게도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는 점이다. ◇꽁치분쟁 문제 △김 대통령=남쿠릴 열도에서 우리 어선의 조업은 영토 주권과 무관한 순수한 상업적 문제다. 일본과 러시아간 협의에서 우리의 전통적 어업이익이 훼손돼서는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이 문제는 일본에 영토주권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