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까지 1경기"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현대에 8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이후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이로써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현대는 남은 두경기를 모두 승리해야하는 부담을 안았다.


이날 승부는 두산의 하위타선이 갈랐다.


안경현-홍성흔-이도형-홍성원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하위타선은 이날 홈런 3방을 포함,6타점을 합작하며 현대 격파를 주도했다.


특히 홍성흔은 이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7안타의 맹타를 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도망간 쪽은 현대였다.


현대는 1회초 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은 뒤 4회 안타 2개와 상대방의 실책 2개,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5회 두산의 하위타선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5회초 그림같은 송구로 2루 도루를 잡아낸 홍성흔은 5회말 공격에서 좌월 1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이도형이 중월안타로 진루한 후 두산은 대거 4점을 추가하며 5대4로 역전시켰다.


두산은 6회말 홍원기가 좌월홈런을 터트리며 6대4로 점수차를 벌렸고 현대가 1점을 쫓아오자 이번엔 안경현이 8회 2점포를 쏘아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부터 진필중을 투입,현대의 추격의지를 뿌리치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5회초까지 0대4로 뒤지던 두산의 뒤집기는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다.


또 현대 역전패의 빌미가 됐던 5회말 전준호 연속 폭투 2개는 지난 92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의 박동희 이후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다.


4차전 선발은 임선동(현대)과 구자운(두산)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