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위의 패션이 달라지고 있다. 올 가을에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재미있는 시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미국 디자이너 안나수이 매장에서는 시계판이 새끼손톱만한 손목시계를 만날 수 있다. 크기가 작은데다 시계판 주변에 반짝이는 보석이 박혀있어 여성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풍긴다. 이와 반대로 손목을 다 가릴만큼 큼직한 시계도 나와 있다. 주로 스와치나 나이키같은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분위기의 브랜드에서 많이 선보였다. 크로노그라프 시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크로노그라프는 시,분,초 단위 외에 스포츠 경기에서의 기록 계측 등 모든 상황의 경과 타임을 계측할 수 있는 시계를 말한다. 보석 브랜드 불가리에서는 올 가을 세가지 모델의 크로노그라프를 내놓았다. 케이스가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졌고 다이얼은 검정색인 이 제품은 기능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두꺼운 가죽 밴드 위에 같은 톤의 컬러나 전혀 다른 색상의 밴드가 덧대어진 더블 스트랩(2중 밴드)시계도 많다. 이 디자인은 버버리 시계의 주력디자인중 하나다. 베르사체,아르마니, 펜디,캘빈클라인 등 패션브랜드들의 시계도 주목할만하다. 이들 유명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의상의 컨셉트를 시계에까지 연결시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펜디의 경우 더블F로고가 새겨진 가죽과 애나멜 소재의 조합은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로 가방은 물론 신발과 시계에서도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