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에는 즐거웠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희망을 가지자는 낙관주의가 패션계를 지배했다. 80년대의 화려하고 밝은 컬러의 패션이 거리를 장식했고 대표적인 70년대 패션인 진이 유행하면서 데님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기도 했다. 이러한 복고풍은 과연 내년 봄,여름에도 지속될 것인가. 내년 봄 여름의 유행 경향을 한 발 앞서 제시하는 2002년 봄/여름 컬렉션이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13일(현지 시각)까지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스페인,남아메리카,터키,중동 지역의 민속풍(Ethnic) 패션이 대거 등장,패션디자이너들의 관심이 과거에서 다양한 지역과 문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까지 50~60년대 스타일을 선보여 복고풍 유행에 한몫을 했던 프라다는 터키와 중동지역의 전통 문양에 금사를 섞은 소재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여성스럽게 표현했다. 빈티지(vintage) 룩도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프랑스 등 전세계의 패션 브랜드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다양한 스타일의 물빠진 청바지를 매장 곳곳에 배치하여 빈티지풍 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은 "스트리트 쉬크(Street Chic)"라는 주제로 빈티지와 스트리트 스타일을 적절히 믹스했다.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는 개더, 퍼프, 러플 등 귀엽고 여성스러운 장식과 지퍼장식,단추, 어깨 견장 등 밀리터리 디테일이 가미된 빈티지풍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허름한 구제품 느낌이 아니라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빈티지 패션이 젊고 멋진 여성상을 추구하는 소비자 층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1.다양한 에스닉의 믹스 민속풍이 유행할 때 사람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주로 어느 지역의 복식이냐는 것이다. 내년 봄 여름 유행할 에스닉 패션은 여러 가지 지역의 디자인 요소가 뒤섞이기때문에 특정 지역을 지칭하기는 어렵다.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라 불리는 이 스타일은 라틴 아메리카,인디언,터키,스페인 등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전혀 새로운 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본 컬러는 주로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 봄에는 옅은 브라운,베이지,연어빛,핑크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하는 색상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짙은 와인,블루,퍼플,레드와 같은 색상이 기본 컬러와 코디네이션되고 골드가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에스닉이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스웨이드와 부드러운 가죽 아이템이 등장한다. 술 장식이나 끈이이 달린 벨트를 액세서리로 사용하여 이국적인 스타일을 연출한다. 2.빈티지 쉬크 젊고 고급스러운 빈티지풍에 주목하자. 지금까지 빈티지 의상은 일부 젊은 패션리더들에게서만 볼 수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감성이 점차 젊음(young) 지향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빈티지 패션이 좀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님은 가장 친숙한 소재이긴 하지만 컬러 워싱, 주름가공,자수,스티치 장식 등 제각기 다양한 방법의 가공으로 다시 태어난다. 올 여름에 이어 내년 여름에도 꽃무늬 프린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보였던 밝은 컬러의 선명한 꽃문양과 달리 자연스러우면서 낡은 듯한 플라워 프린트가 선보인다. 여전히 밀리터리풍 디테일도 빈티지식으로 표현된다. 어깨의 견장이나 밖에 달린 아웃 포켓,다양한 지퍼 디테일,직선적인 실루엣 등이 헤진듯한 빈티지 룩과 믹스된다. 자료 제공=fir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