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13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릴 계획이던 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일본의 외무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15일 각료회의 개최장소가 다른 지역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는 싱가포르 비공식 각료회의를 마치고 이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동지역의 안보상 문제로 각료회의를 예정대로 도하에서 개최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죌릭 대표의 발언은 전날 조지 예오 싱가포르 통상장관이 카타르를 대신해 각료회의를 주최할 용의가 있다고 공식적인 의사를 표명한 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싱가포르는 WTO 체제가 출범한 다음해인 1996년 제1차 각료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한편 스위스도 각료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회원국이 없을 경우 회의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