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520선 회복, 코스닥 60선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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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상승, 52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60선을 회복하며 테러 이전 지수 대비 낙폭을 1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 1.54% 오른 521.91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60.82으로 1.25포인트, 2.10%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월요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반도체 관련주 약세에 밀리며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이틀간 조정을 마무리하고 강세로 출발했다.
하방경직성 강화에 따른 심리적인 안도감에 뉴욕 증시가 장후반 낙폭을 만회한 점이 긍정적으로 풀이됐고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측면 지원했다.
여기에 정부는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활성화, 2차추경, 항공지원 등을 논의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표명, 투자 심리 회복을 도왔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장기화, 탄저균 공포 확산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잠시 뒤로 밀렸다.
반도체 관련주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그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 관련주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
기술주에서 내수관련주로 빠르게 옮아간 시장관심은 다시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로 확산되며 강세를 뒤받침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증권업종지수는 세제혜택 신상품 출시 등을 반기며 4.19% 급등, 업종 지수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리젠트와 서울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상장 39개 종목중 37개가 상승했다.
이밖에 은행, 통신, 건설, 운수장비, 철감금속, 화학업종 오름폭이 컸다. 전날 탄저병을 재료로 급등했던 제약주는 차익매물 출회에다 수혜가 없으리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아남반도체,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이닉스는 외국계 은행의 디폴트 선언이 더해지면서 1,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통신주는 전반적인 오름세를 이었다. SK텔레콤이 5% 가까이 급등했고 한국통신공사, LG텔레콤, 하나로통신, KTF 등이 대부분 상승했다.
포항제철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미국 베들레헴 부도 악재에도 국내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1.66% 올랐다.
새롬기술이 대량 거래속에 사흘째 오름세를 이으며 인터넷 관련주 강세를 주도했으나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지원 방침에 소폭 상승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장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나흘과 11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각각 426억원, 1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 개별 종목 매수에 치중하며 169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는 25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매물을 쏟아내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65억원과 1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며 4억4,870만주가 거래돼 거래소 4억1,410만주를 이틀째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312억원 유입되며 매도 298억원을 다소 앞섰다.
시장에서는 뉴욕 증시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한 520선을 돌파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매물대에 진입한 만큼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 약세, 탄저병 공포 확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 호전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매기가 단기 급등을 일군 기술주에서 금융주로 옮아가며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펀더멘탈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현금 확보를 병행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주가가 테러 이전 수준으로 근접함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사라져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급하게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예상보다 호전된 기업실적이나 단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될 경우 추세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