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핵가족화와 미.이혼 가구주의 증가. "2000년 가구.주택부문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한국 가구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핵가족 비중은 80%대로 올라섰고 미.이혼 가구주는 5년 전에 비해 35% 늘어났다. 특히 이혼 가구주는 99%의 증가율을 보였다. 핵가족이란 부부가족 부부와 미혼자녀 가족 편부모와 미혼자녀 가족을 말한다. 이번 통계는 2000년 11월 1일 0시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다. 대가족 유형의 파괴=3대 이상이 모여사는 가구는 꾸준히 줄어든 반면 2대 이하가 사는 가구는 증가일로다. 일반가구 중 2대(예:부모와 자식)가 함께 사는 가구가 6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인 가구 15.5%,1세대 가구 14.2%,3세대 가구 8.2% 등의 순이었다. 독신가구는 1995년에 비해 35.4%,1세대 가구는 24.0%가 각각 증가했지만 3세대 가구는 7.1%,4세대 이상 가구는 15.4% 각각 감소했다. 1가구당 평균 구성원은 3.1명으로 5년전 3.3명보다 0.2명 줄었다. 전체 일반가구 중 구성원이 3명 이하인 가구의 비중은 55.5%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었다. 가구당 평균 자녀수는 1.17명으로 95년 1.31명에 비해 0.14명 줄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외국인 가구는 5년 사이에 2백80.8% 증가한 6만5천가구로 집계됐다. 여성 가구주 급증=여성 가구주는 2백65만3천명으로 23.6%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여성가구주의 33.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40~49세(19.3%)였다. 미혼 가구주는 1백45만6천명,이혼 가구주는 55만3천명으로 각각 10.2%와 3.9%를 차지했다. 아파트 거주비율 상승=일반가구 중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가 4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파트(36.6%),연립주택(5.8%)의 순이었다. 5년전과 비교하면 단독주택 거주가구는 7.9%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주가구는 50.6% 증가했다. 주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의 비중이 47.7%로 단독주택(37.5%)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전세가구의 비중은 29.7%에서 28.2%로 하락한 반면 자가가구의 비중은 53.3%에서 54.2%로,월세가구는 14.5%에서 14.8%로 각각 높아졌다. 입식부엌을 갖춘 주택은 93.9%에 달했고 수세식 화장실과 온수.목욕시설이 있는 주택은 각각 86.9%와 87.4%였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51만3천59호로 전체 주택의 4.5%를 차지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