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元)화 추이가 심상치 않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중국에 달러화가 쌓이면서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박은 베이징(北京) 시내 암달러 시장에서 엿볼 수 있다. 약 2년 전 암시장에서 1백달러를 주면 중국 런민삐(人民幣) 8백85위안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8백20위안도 받기 어렵다. 은행의 전신환 매입가격보다 오히려 낮다. 중국 위안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급증하고 있는 달러화 유입이 원인. 지난 8월말 현재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에 쌓인 외환보유고는 1천9억달러. 작년말에 비해 3백44억달러가 늘어난 수준이다. 지속적인 무역흑자 기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둔 세계 투자자금의 중국행 러시 등이 근본 이유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융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환율 변동에 따른 홍콩금융시장 여파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는 선에서 위안화의 시장기능을 살려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현재 0.3%인 변동폭을 0.5%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