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여드레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1,3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이레에 걸쳐 지난하게 진행돼온 환율 하락세가 일단 종지부를 찍었으며 장 막판 달러매수세가 몰리면서 이틀만에 1,300원대를 재등정했다. 환율은 1,295원에서 바닥 다지기 작업을 끝내고 강한 기술적 반등세를 보인 셈. 그동안 매수 주체가 자취를 감췄으나 이날 모처럼 역외매수세를 비롯, 바닥에 대한 인식이 매수세를 유도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300.90원에 마감했다. 오전장중 내림세를 유지해오던 환율은 오후들어 상승 전환한 뒤 장 막판 1,30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보다 0.40원 낮은 1,296.50원의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공급되면서 9시 52분경 이날 저점인 1,294.30원까지 내렸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300원 밑으로 거래되며 1,299/1,300원에 마감한 흐름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역외매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295.80원까지 반등한 뒤 되밀려 이내 1,294원선에서 재진입키도 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리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11시 31분 1,296.70원까지 되오른 뒤 1,297.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96.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6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41분경 1,297원을 기록, 전날 종가 대비 오름세로 돌아섰다. 추가로 오름세를 강화한 환율은 1,297∼1,298원을 거닐다가 장 막판 달러/엔 환율의 121엔대 진입,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 매수세가 결집되면서 고점을 차례로 경신하며 4시 13분경 1,300원에 진입했다. 이후 환율은 4시 18분경 1,301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반락하며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26억원, 1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오전장보다 순매수 규모가 다소 커졌으나 지난주 후반보다 매수 강도가 약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으며 상승을 제한하는 정도로 작용했었다. 오전중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 2,293억원 가운데 일부가 달러매물로 시장에 공급돼 환율 하락을 이끌기도 했으나 역외세력에 의해 쉽게 흡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