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처음으로 특수부대 소속의 저공항공기인 AC 130 을 투입하는 등 군사공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슬람권의 반미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아프간공격에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의 테러방어비용이 천문학적 액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아프간에 첫 저공항공기 투입=미국은 15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특수부대를 엄호할 때 쓰이는 AC 130을 실전배치했다고 CNN 방송이 미국방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칸다하르 공습에 AC 130 이 동원됐다"며 "기종 모델에 따라 40㎜나 1백5㎜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특수부대가 아프간내에서 작전을 전개할때 동원할 것으로 예상돼온 AC 130이 투입됨에 따라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반군 북부동맹도 교전 끝에 북부 최대 전략도시인 마자르 이 사리프 5㎞ 지점까지 진격,탈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미 공습에 불만토로=전통적으로 미국과 맹방을 유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무장관 나이프 왕자는 지난 14일 밤 폭격에 대해 "사우디는 테러리즘에 반대하지만 미국의 공습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현상황에 불만이다"고 강조했다. 리아즈 모하마드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도 "파키스탄은 집권 탈레반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인 희생을 피하는데에 공격목표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6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후 미국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테러방어비 5년간 1조5천억달러=미국 본토를 테러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간 1조5천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의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한 추정치를 인용,이처럼 전하고 이는 Y2K(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 오류로 인한 대혼란) 방지비용보다 훨씬 큰 액수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9·11테러 이후 의원들이 핵발전소 댐 송유관 운송망 상하수도처리시설 등에서 국가기념물 경기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잠재적 테러목표에 대한 보안강화를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