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WTO 차기 사무총장은 6일 기조연설을 마친 뒤 한국경제신문 등 보도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내년 9월에 WTO사무총장이 되면 모든 회원국들에게 고루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개도국의 이익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에 열리는 카타르 WTO 각료회의에서는 농업문제가 주요 의제인데. "농업은 모든 국가에 중요하다. 수출국이나 수입국은 물론 선진국과 후진국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각료회의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며 특히 회원국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힘쓰겠다" ―한국의 농업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가. "그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의 농가지원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늘어나는 것은 곤란하다" ―WTO에서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국가이므로 개도국 지위는 힘들다. 다만 중국이 WTO에 가입을 하면서 농산물 등의 보조금을 선진국(5%)과 개도국(10%)의 중간인 7.5% 수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도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2004년까지 매년 쌀 개방 폭을 넓혀가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쌀 수출국들이 일본에 한 것처럼 한국에도 관세인하를 요구,개방의 폭을 넓히려 할 것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을 높일 것을 주장할 것이다" ―총장은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WTO 차기 사무총장의 위치에 있으며 또한 태국인이다. 태국도 영세한 농업국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태국인이라고 해서 태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는 없다. 중립적 입장에서 회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과 일본은 케언스그룹(쌀수출국이며 시장개방을 주장)과 개별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 수파차이 WTO 차기 사무총장은 네덜란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태국 국군은행 총재,태국 부총리겸 상무장관을 역임했다. 현 마이크 무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부터 3년간의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