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독신가구(1인가구)와 여성가구주가 급속히 늘었다. 또 10가구중 8가구 이상이 핵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00년 가구·주택부문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한국 가구의 특징이다. 지난해 총 가구수는 1천4백39만1천가구로 95년보다 10.8%(1백40만가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독신가구는 2백22만4천가구로 5년전에 비해 35.4%(58만2천가구)늘어났다. 여성가구주는 2백65만3천명으로 23.6%(50만6천명) 증가했다. 이혼가구주는 5년전보다 99%나 급증했다. 아파트가 사상 처음으로 단독주택보다 많아진 점도 특기할 만하다. ◇대가족 유형의 파괴=3대 이상이 모여사는 가구는 꾸준히 줄어든 반면 2대 이하가 사는 가구는 증가일로다. 핵가족(부부,부모+미혼자녀,편부모+미혼자녀) 비율은 82.0%로 5년전보다 2.2% 높아졌다. 일반가구 중 2대(부모+자식)가 함께 사는 가구가 6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인 가구 15.5%,1세대 가구 14.2%,3세대 가구 8.2% 등의 순. 독신가구는 95년에 비해 35.4%,1세대 가구는 24.0%가 각각 증가했지만 3세대 가구는 7.1%,4세대 이상 가구는 15.4% 각각 감소했다. 1가구당 평균 구성원은 3.1명으로 5년전 0.2명 줄었고 구성원이 3명 이하인 가구의 비중도 55.5%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었다. 가구당 평균 자녀수는 1.17명으로 95년 1.31명에 비해 0.14명 줄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돼 외국인 가구는 5년새 2백80.8% 증가한 6만5천가구로 집계됐다. ◇여성 가구주 급증=여성 가구주는 2백65만3천명으로 23.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여성가구주의 33.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40∼49세(19.3%)였다. 미혼 가구주는 1백45만6천명,이혼 가구주는 55만3천명으로 각각 10.2%와 3.9%를 차지했다. ◇아파트 거주비율 상승=일반가구 중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가 49.6%였고 이어 아파트(36.6%),연립주택(5.8%)의 순이었다. 5년전과 비교하면 단독주택 거주가구는 7.9%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주가구는 50.6% 증가했다. 주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의 비중이 47.7%로 단독주택(37.5%)보다 처음으로 높아졌다. 전세가구의 비중은 29.7%에서 28.2%로 하락한 반면 자가가구의 비중은 53.3%에서 54.2%로,월세가구는 14.5%에서 14.8%로 각각 높아졌다. 입식부엌을 갖춘 주택이 93.9%였고 수세식 화장실과 온수·목욕시설이 있는 주택은 각각 86.9%,87.4%였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51만3천59호로 전체 주택의 4.5%를 차지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