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고가 전자제품으로 영국 헤롯 백화점을 공략한다.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이달 초부터 헤롯(Harrods)백화점에서 60인치 PDP(벽걸이)TV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15인치 LCD TV는 지난 8월에 들여놨고 지난달부터는 국내에서 9백90만원에 내놓은 인터넷냉장고를 들고 입성했다. 이들의 현지 소비자가격은 각각 1만8천파운드(약 3천3백만원),1천99파운드(약 2백만원),7천9백99파운드(약 1천4백만원)로 국내 보다 많게는 두배나 비싼 가격표를 달아놨다. LG전자가 첨단 디지털 제품을 국내보다 비싼 가격에 헤롯에 내놓고 있는 이유는 이 백화점의 상징성 때문. 1849년 탄생한 헤롯은 1백50년간 영국 왕실의 전용 백화점으로 이용돼 전통적이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꿔왔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42인치 PDP TV.20인치 LCD TV.휴대형 DVD플레이어 등을 추가로 헤롯에 입성시켜 명품업체 이미지를 심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 해외영업 담당자는 "브랜드 통일이 늦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회사 이미지가 좋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판매 실적도 유럽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5월부터 15인치 LCD TV를 유럽에 수출해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5천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