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한 회원국간 '정책공조'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정상회의는 이를 위해 APEC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각국 중앙은행간 환율정책을 상호 조정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가 끝난뒤 이런 내용을 담은 '상하이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또 미국의 반테러전쟁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이같은 결론을 끌어내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하는 한편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경제를 조속히 회복시키기 위해 무역·투자자유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갖고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우선 김 대통령은 19일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반테러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이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으로 만나 양국간 경제교류협력 증진방안과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는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 필리핀 브루나이 국가 원수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및 교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국가위상 강화와 '세일즈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지난 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우리나라를 비롯 12개국간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경제협력체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