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슬람무장단체인 자마 이슬라미야 요원 170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하도록 명령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자마 이슬라미야 요원들은 지난 1994년에서 1998년 사이에 룩소르를 비롯한 이집트 남부지역에서 관광객과 경찰관, 기독교도 등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 모두 250여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중이다. 군사재판에 회부된 이슬라미야 요원들 중 일부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체포됐으나대다수는 수 년 전부터 구속중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무장조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80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하도록 승인했다. 이집트 보안관리들은 지난 5월 체포돼 구금 중인 이들 80명의 용의자가 빈 라덴의 동료인 아이만 알 자와흐리가 이끄는 이슬람 지하드 소속으로 주요 목표물들에 대한 연쇄 공격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20년째 비상계엄 상태에 있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비상계엄 최고 사령관으로서 군사재판 회부 명령권을 가지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