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게 내란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그야말로 눈 뜨고 보기 부끄러운 양아치 정치"라고 맹비난했다.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홍 시장이 이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다더니 정작 탄핵안 가결되니 조기 대선의 헛된 꿈을 꾸고 있냐"고 했다.한 대변인은 "탄핵안이 가결됐을 때는 자당 의원들을 공격하더니, 이제 야당 대표를 물어뜯으며 이목을 받으려는 것이냐"며 "그야말로 눈 뜨고 보기 부끄러운 양아치 정치"라고 했다.한 대변인은 "홍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동상으로 대구 시민들을 분열시켰다. 이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공격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려고 하냐"며 "그런다고 홍 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나"고 했다.그러면서 "홍 시장은 12·3 내란 수사를 탄핵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사실상 내란수괴에 대한 수사를 지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내란에 동조하며 일부 극우 지지자들의 호감을 얻으려고 하나. 스스로 괴물이 되진 말라"고 강조했다.앞서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추진에 대해 "이런 게 입법 내란이고, 이런 게 국헌 문란이다. 내란죄는 이재명 의원에게 물어야겠다"며 "양아치처럼 정치하면 오래 못 간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동안 출마를 부인하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온 오 시장이 진전된 입장을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오 시장은 지난 24일 연합뉴스에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며 "첫 번째 책임감은 시장으로서 책임감이다. 2011년 중도 사퇴 경험이 있는 시장으로서 이번만큼은 정말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의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다.오 시장은 "다른 한편으로 능력을 이제는 보다 큰 단위에서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이 두 개의 큰 책임감이 충돌하고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오 시장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 함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평소 대선 출마 가능성을 '50대 50'이라는 표현으로 일축해왔던 오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출마 가능성이 "51%"라고 키워왔다. 그러다 이번에 보다 진전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지난 23~24일 국민의힘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에서 오 시장은 19.0%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였다. 이어 한 전 대표 18.8%, 홍 시장 1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14.4% 등 순이었다.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7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주군(主君)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일 뿐"이라고 지난 25일 비판했다.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바 있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 측과 유 전 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데 대해 "그간 내가 한동훈의 실체를 공격해왔기 때문에 최근 이를 반격하는 한동훈 레밍들의 반발 정도야 흔쾌히 받아주겠다"고 했다.이어 "유 전 의원이 나를 보고 '윤통(윤석열 대통령) 레밍 1호'라는 말도, 그는 늘 사욕과 분풀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 어떤 음해를 하더라도 나는 괘념치 않는다"며 "나는 언제나 당당하게 내 길만 간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시샘을 부리든지, 앙탈을 부리든지, 마음대로 해보라"라며 "그런다고 레밍이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배신자가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 레밍은 레밍일 뿐이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자신을 비판해온 한 전 대표의 측근과 유 전 의원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 전 대표 측으로 꼽히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홍 시장을 향해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하다"고 했고, 유 전 의원은 "레밍 1호"라고 했었다. 또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한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함으로도 해석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