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持株社 역할 포기 .. 채권단과 3개항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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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채권단의 회사채 신속인수 결의에 앞서 현대그룹 지주회사 역할 포기 등을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채권단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금강산사업 완전 철수 △현대그룹 지주회사 역할 포기(보유 계열사 주식 모두 매각)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관계사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제시했다.
현대상선의 최용묵 총괄책임자(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와 김석중 부사장이 최근 산업은행을 방문, 3개항의 준수를 약속하며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여 11월 2천억원, 12월 2천3백30억원 등 모두 4천3백30억원의 현대상선 회사채를 올해 안에 인수해 주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합의로 김충식 사장 사퇴 파동에 따른 채권단의 지원 중단 방침을 번복시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번 3개항 합의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과 완전 결별,독자경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유동성 부족만 넘기면 내년부터 정상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