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이 1년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반도체와 함께 대표적 수출품목인 LCD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섬에 따라 관련 업계 수지개선은 물론 무역수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PC모니터용 15인치 LCD를 중심으로 주문이 급증하고 있어 국내외 LCD 모듈업체들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일부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5∼10달러선에서 가격을 인상했으며 다음달 중 5∼10% 가량 추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업체들도 이달 중 14.1인치와 15인치 LCD의 출하가격을 5~10% 인상한 데 이어 내달에 한번 더 올릴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청화픽처튜브(CPT)는 다음달 출하 분량의 14.1인치 및 15인치 제품 가격을 10달러 가량 인상하기로 했으며 한스타 디스플레이도 7~10% 가량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의 구덕모 부사장은 "모니터용 LCD뿐 아니라 15인치 노트북용 제품도 주문이 몰려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LCD기획그룹 조용덕 부장은 "주문이 생산능력을 초과해 가격이 맞지 않는 주문은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컴퓨터모니터용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LG필립스LCD 구 부사장은 "연말까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윈도 XP 출시로 계절적인 특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가격이 현재보다 10∼15%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조 부장은 "가격 상승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등 올 연말 수요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