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1.80원 강보합, "역외 따라 1,300원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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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 내리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의 강한 반등세는 연결되지 않은 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과 같이 역외매수세가 강하게 나오지 않았으며 변수간 엇갈린 길을 제시하면서 좁은 범위내에서 눈치만 살피면서 등락했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오름세가 개장초 반영됐으나 1,305원 상향돌파가 무산되며 반락하는 궤도를 그렸다. 1,300원 레벨에 대한 부담감도 자리잡고 있다.
별다른 추세없이 순간순간 변수나 수급상황에 따라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규모 주식순매수자금의 일부 공급과 밤새 NDF시장에서 흐름에 따라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01.80원에 마감했다. 오전중 1,304.7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은 추가 상승을 추진했으나 물량 부담은 이날도 이어졌다. 역외매수세외에 상승할만한 모멘텀은 없었다.
◆ 눈치보기 속 레인지 거래 이어질 듯 = 전날 역외매수세에 의한 강한 반등이 이뤄졌듯 시장은 자체 판단에 의한 움직임보다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
오를 때는 역외에서 주도하는 반면 내릴 때는 역내에서 보유물량을 털어내면서 밀리는 형국이다. 밤새 NDF시장에서 역외세력이 움직이는 방향을 18일 개장초에 반영하는 외에 뚜렷하게 드러난 시장 상황은 없다. 다만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순매수에 나선 것이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으며 1,300원대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현재 뚜렷한 추세가 없는 상황에서 순간 드러나는 변수로 인해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주식이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들어오면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며 "1,300원은 중요한 레벨이 아니며 1,298∼1,30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딜러들이 전적으로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장세가 되고 있다"며 "역내 거래자들이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역외도 확신을 가지고 사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전형적인 눈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300원을 딛고 섰다는 분위기는 아니며 의미를 둘만한 레벨도 아니다"며 "내일 넓게는 1,298∼1,305원, 좁게는 1,299∼1,304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엇갈린 길을 가라하네 = 이날 변수간에는 상반된 방향을 가리켰다. 밤새 121엔대로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장중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며 역외매수, 탄저병 확산 불안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통관의 어려움 등은 환율 상승쪽에 기운 반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하락을 도왔다.
역외세력은 전날과 달리 강한 달러매수세를 보이지 않았다. NDF시장에서도 매수세를 이은 역외세력은 개장초 달러사자에 나섰으나 이내 관망세로 돌아서 추가 상승 기대심리를 누그러뜨렸다. 1,305원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으로 이월한 상태에서 1,304원선에서 이를 털어내는 등 물량소화 과정을 거쳤다. 1,301원선 초반에서는 달러되사기에 나서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달러/원의 오름세 유지를 도왔다. 전날 뉴욕에서 일본은행(BOJ)의 개입 우려감에 오름세를 띠면서 121.22엔을 기록한 이후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름폭을 키웠으며 대체로 121.60∼121.70엔 범위에서 등락했다. 달러/엔은 5시 5분 현재 121.63엔이다.
BOJ가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해 외화 자산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당장 시장개입이 이뤄지지 않더라고 엔화 약세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70원 오른 1,303.60원에 출발한 환율은 1,303.50원으로 잠시 밀린 뒤 서서히 오름세를 타면서 이날 고점인 1,304.70원까지 올랐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그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강한 매수세에 의해 1,305.50/1,306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1,303∼1,304원 언저리를 거닐다가 네고물량 유입,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처분 등에 따라 11시 38분경 1,301.60원까지 되밀린 뒤 1,301.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301.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01.20원을 기록, 오전중 저점을 깨고 추가로 1시 56분경 전날대비 하락세인 1,300.8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상반된 변수에 의한 물량 소화와 공급이 일어나면서 1,300.70∼1,302.50원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대체로 1,301원선에서 배회했다.
장중 고점은 1,304.70원, 저점은 1,300.70원으로 변동폭은 4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1,384억원, 231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지난 12일이후 다시 1,000억원을 넘어섰다.倂뮌括?두 시장을 통틀어 열하루째 순매수가도를 달렸으며 이날 순매수 규모가 커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도운데다 22일 이중 일부가 달러매물로 공급된다면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9억1,0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1,57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6억790만달러, 5억3,120만달러가 거래됐다. 18일 기준환율은 1,302.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