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배기 양아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초리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행, 숨지게 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7일 전모(42.노동.동두천시 상패동)씨를 긴급체포하고 전씨의 아내 김모(36)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부부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자신의 집에서 양아들 김모(3)군이 평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회초리 등으로 마구 때리는등 1개월여동안 상습적으로 폭행, 숨지게 한 혐의다. 김군은 16일 오전 11시께 방 안에서 신음하며 정신을 잃고 있다가 전씨 부부에게 발견돼 동두천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지난 7월 9일 회사부도로 직장을 잃고 연천군 한탄강에서 동반자살을 하려던 김군의 친부모를 길가에서 우연히 만나 자신의 집에 데려와 함께 생활해오다 친부모가 집을 나가자 김군을 양아들로 삼아 키워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으로부터 변사신고를 접수, 김군의 사체를 살펴본 경찰은 김군의 온몸에 폭행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 전씨 부부를 추궁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의정부=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