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로 느끼는 '진홍빛 낭만'..출.퇴근길 '또다른 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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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는 트렌치코트와 함께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목에 감거나 어깨에 걸치기도 하고 머리에 쓰는등 장식과 실용성을 겸한 목도리의 일종인 이 소품은 가을 찬바람이 불때면 어김없이 거리에 등장한다.
특히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처럼 귀족풍이 주류를 이루는 패션 거리를 보면 스카프를 이용해 나만의 멋을 연출한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넥타이같은 형태로 묶은 스타일,양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형태,삼각형으로 접어 목 뒤에서 매듭지은 모양 등 신세대 여성들의 스카프 연출법은 예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다양해졌다.
심지어 셔츠를 입는 대신 큰 스카프로 가슴을 가리고 재킷을 입거나 터번처럼 머리에 쓰는 등 한층 대담한 연출법도 자주 눈에 띈다.
또 검정색 핸드백 끈에 화려한 스카프를 살짝 묶어놓는 이색 코디법도 등장했다.
스카프는 직장여성들의 시간대별 변신에도 애용된다.
쌀쌀한 아침출근길에는 넓게 펴서 재킷위에 두르다가 날씨가 풀리는 낮시간에는 흰색 셔츠만 입고 목위에서 한번 묶어주는 식이다.
1~2년전부터 계속된 스카프의 인기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인 "럭셔리 룩(luxury look)"의 영향이다.
럭셔리 룩의 특징은 옷의 실루엣을 되도록 단순하게 표현하고 장식을 절제하는 대신 옷감과 소품을 최대한 고급스럽게 매치하는 것.
값비싼 모피와 가죽,캐시미어 그리고 광택나는 실크로 만든 스카프는 럭셔리 룩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당한 아이템인 것이다.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고급 스카프의 대명사격인 브랜드다.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매년 새로운 주제의 스카프 디자인을 개발,총 9백여개의 스카프 디자인을 발표다.
그중 클레(Cles)와 브리 드 갈라(Brides de Gala)등의 스카프 시리즈는 디자인 역사에 남는 명품으로 꼽힌다.
올 가을에는 12가지 스타일의 스카프 신상품을 내놓았다.
테마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세계의 희귀나무, 인도와 히말라야의 새들,초원풍경,포도송이가 그려져 있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우현주 차장은 "스카프 한 장당 평균 36가지 색상이 들어가는 등 에르메스의 스카프는 정교한 패턴과 섬세한 컬러링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페라가모의 주제도 "자연"이다.
매년 이국적인 풍경과 꽃무늬,호랑이 표범 등 동물무늬 스카프를 선보였다.
또 이 브랜드의 대표적 아이템인 구두 모양을 그려넣은 스카프도 걸작으로 불린다.
이밖에 루이비통의 다미에 라인(고동색 바둑판 무늬),구찌의 G로고 패턴 등이 올가을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럭셔리 스카프 패턴이다.
명품 스카프의 평균 가격대는 30만원에서 40만원대.
소재나 가공법에 따라 1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닥스 발만 니나리찌 레노마 등 라이선스 브랜드 상품의 경우 10만원 안팎의 가격대가 대부분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