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군이 융단 폭격으로 치명타를 받아 더 이상 방공포로 대항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군기들이 아프간 상공을 마음대로 휘젓고 있다. 존 스터플빔 미 해군 소장은 17일 공습 열하루째의 전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갖고 전폭기 95대와 특수부대 소속 AC-130 공격기가 카불과 칸다하르 등지의 목표물을 강타했다고 말하고 "그들의 대응 능력은 쇠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참본부 부작전국장인 스터플빔 소장은 전폭기들이 전날 밤 군 막사에서 비행장과 탱크, 야포에 이르는 목표물들을 가격했으나 탈레반군이 고정 또는 이동 대공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다는 표시는 없었다고 말하고 이동하는 부대들이 공격 목표로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의 공습은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테러 조직에 대한 탈레반군의 보호 능력 약화를 겨냥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5㎜ 포와 1분에 1천800발씩 발사되는 속사포로 무장하고 가공할 화력을지상의 부대 등 목표물에 퍼붓는 AC-130 공격기 4대가 동원됐다고 말해 특수부대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부동맹이 북쪽의 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와 가까운 공항에 육박한 것으로 보이나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투는 아직 "밀고 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이에 앞서 카타르의 중립적 아랍어 TV 방송인 알 자지라를 통해 미국은 종교나 종족, 또는 국가를 상대로 전쟁하는 게 아니며 아프간 공습은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아랍권과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심리전을 계속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