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미국 주가 급락 영향으로 사흘만에 숨고르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서 국제적 낙관론이 돌면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지역 내의 단기자금이 흘러드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장기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18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오전 11시 16분 현재 63.15로 전날보다 0.70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63.50을 고점으로 62.80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63선이 지지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64.39로 전날보다 0.60포인트 하락세를 나내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SK텔레콤, 한국전력이 보합을 유지하고 국민·주택은행이 상승하면서 선물보다 낙폭이 적다. 이에 따라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1.24대로 백워데이션이 심화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248억원을 위주로 344억원인데 반해 매수는 50억원에 못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880계약, 개인이 2,0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투신이 1,330계약, 증권이 1,320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주가가 탄저병 확산 공포감으로 단기 급등세가 꺾였다고 보고 있다. 소비심리가 좋지 않고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맞추고는 있으나 전년에 비해 급감한 수준이고 재고조정도 좀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빛증권의 한 딜러는 "탄저병 공포 확산보다는 그린스펀의 불확실성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다음주에는 다시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겠으나 이번주 금요일 옵션 만기일도 있는 만큼 단기 출렁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지수는 예상을 넘어 상승한 감이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등 시장을 받치는 세력이 있어 보이지만 종합지수상으로 510선 안팎까지 조정이 필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단기 과열양상을 빚었으나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기술적으로도 60일 저항선에 맞닥뜨려져 숨고르기 이후 상승을 탐색할 시점"이라며 "미국의 실적지표들이 예상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낮춰놓은 예상이고 작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