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개발의 무주리조트가 1천7백억원에 미국의 볼스브리지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2년여 동안 매각추진 무산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무주리조트는 이로써 외국투자자들의 손에 넘어가 해외 레저전문업체가 위탁경영하게 될 전망이다. 쌍방울개발 관계자는 18일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국 볼스브리지 컨소시엄과 가격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부수적 사안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초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조건은 볼스브리지가 1천억원 상당의 리스채권과 3천5백억원 상당의 회원권 채권을 승계하면서 △채권단 출자전환 주식(1백63억원)을 인수하고 △무주리조트의 금융권 부채(1천5백35억원)를 상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채권금융기관들은 총 2천5백억원의 부채를 탕감해주게 된다. 볼스브리지는 미국의 투자전문회사로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다. 볼스브리지는 무주리조트를 일단 자본금 1백60억원 상당의 신설회사로 출범시킨 뒤 향후 2∼3년내 추가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의 경영은 해외 레저전문 다국적기업에 맡길 예정이다. 지난 1997년 무리한 시설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가 난 쌍방울개발은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그동안 미국계 월드시아이 컨소시엄 등 여러 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세부 조건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었다. 무조리조트의 매각이 이루어짐에 따라 쌍방울 개발에 4천6백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준 (주)쌍방울의 채무 부담이 얼마나 완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