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드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잇따라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집적회로(IC)칩'을 장착한 신용카드를 내놓기 시작한 것. 휴대폰업체와 제휴했다 해서 모바일 카드로 통칭되는 이들 신종 신용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에 비해 훨씬 보강된 서비스로 또 한차례 카드사 간의 회원모집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모바일 카드 쏟아져 나온다 =LG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해 '모네타 LG카드'를 선보이고 18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카드는 1천4백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발급된다. 삼성카드 외환카드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도 오는 22일부터 모네타카드 회원모집에 나선다. 국민카드는 KTF와의 제휴카드인 'KFT국민카드'를 지난달에 내놨으며 비씨카드도 KTF제휴카드를 내달중 선보인다. ◇ 강화된 서비스.기능 =모바일카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른 카드보다 사용자에게 주는 혜택이 훨씬 많아 업계 관계자들은 '사상 최강의 카드'로 칭한다. 모네타카드의 경우 고객에게 포인트형태로 되돌려 주는 이른바 '리워드율'이 구매금액의 0.9%에 달한다. 기존 카드의 리워드율 0.1∼0.2%에 비해 월등히 높다. 모바일 카드는 IC칩에 여러가지 기능이 담겨 있어 초보적 형태의 스마트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모네타카드의 경우 전자화폐인 비자캐시가 실리고 대중교통요금을 카드결제일에 정산할 수 있는 후불식교통기능도 탑재된다. KTF카드 역시 모네타 카드와 유사한 기본 서비스를 갖고 있다. 회원들은 △충전식 전자화폐 △휴대폰요금 할인(매월 최고 2천원) △후불제 교통카드 △KTF멤버쉽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다. ◇ 업계 파장과 카드회사의 고민 =모바일 카드의 등장은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능이 우수한데다 SK텔레콤, KTF의 전국 대리점망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내에 많은 고객을 모으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모네타카드를 발급하는 카드회사들은 카드발급을 얼마만큼 할 것인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에게 돌려주는 리워드율이 높은데다 SK텔레콤에도 판촉비 명목으로 0.2%를 돌려줘야 해 카드가 사용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발급회사들은 일단 시장의 반응과 다른 회사들의 행동을 지켜본 뒤 모바일카드에 대한 전략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백광엽.최철규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