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54
수정2006.04.02 03:56
'선현의 연고지이며 산수가 뛰어난 곳'
퇴계 이황이 서원창설운동을 주도하면서 내세운 서원의 입지조건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많은 서원들이 이같은 조건을 갖춘 곳에 세워졌다.
퇴계의 숨결과 체취가 깃들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陶山書院)은 이런 입지여건을 갖춘 전형적 사례다.
역사학계 원로인 이우성 퇴계학연구원장(민족문화추진회 회장)이 엮어낸 '도산서원'(한길사,양장본,5만원)은 도산서원의 이같은 면모를 담은 도록과 퇴계학 연구논문 11편을 골라 싣고 있다.
전국의 서원과 사찰 등 역사유적을 주로 촬영해온 황헌만씨가 사진을 찍었다.
도판에는 계절마다,또 보는 위치마다 정취가 색다른 도산서원 일대의 경관과 서원 건물들,퇴계가 만년에 후학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퇴계의 유묵과 유물,조선후기 여러 화가들이 그린 도산서원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특히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도산서원 장서각의 동광명실과 서광명실,외부인과 여성은 참여할 수 없는 향례의 전과정도 소개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마다 간략한 국·영문 설명도 곁들였다.
책 후반부에는 이 원장과 윤사순·이동환 고려대 교수,올해 퇴계학술 수상자인 두웨이밍(杜維明) 미국 하버드대 교수,도모에다 류타로(友枝龍太郞) 일본 히로시마대 명예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11명의 연구논문 11편이 실렸다.
퇴계의 서원창설운동과 윤리관,생명관,시문학,철학의 구조와 사상의 독창성,북한의 유물론적 퇴계연구,서원건축에 나타난 조영사상 등을 다룬 논문들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