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동성 확보계획에 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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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매각 기대감 등을 받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하이닉스는 오전 1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85원, 8.95% 높은 1,035원을 나타냈다. 단기투자자 관심이 집중하며 거래가 폭주 이미 전날 수준의 2배에 가까운 2억6,173주가 넘게 손을 옮겼다.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날 34%에서 64%로 증가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지난 3/4분기 매출액이 5,5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 급감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99.6%와 4.5% 증가한 5,310억원, 1조6,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실적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분기내에 소진이 예상되는 심각한 현금 상황과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공제전 순이익인 EBITDA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 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D램 원가절감, 재고감소, 미 유진 공장의 256메가 조기 생산 가능성 등은 다소나마 긍정적인 뉴스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그러나 예상된 실적부진보다는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에 반도체 설비 등 자산 매각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하이닉스의 향후 계획을 반기는 모습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몇가지 굿뉴스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EBITDA가 마이너스를 기록, 사실상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이 전혀 안되고 있는 가운데 업그레이드 비용 투자 위축 등으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큰 의미를 두고 어렵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하이닉스 주가는 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경기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자금, 출자 전환 등 채권단 지원이나 자산매각 등 자구 노력 어느 쪽도 빠른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