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내 동양현대종금과 동양증권간 합병 여부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동양현대종금 관계자는 "증권과 합병은 오래전부터 검토돼 왔던 사안"이라면서 "시장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그룹차원에서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며 "합병 시기 역시 연내가 될 지 이후가 될 지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래 금융그룹화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 1997년 IMF 위기 이래 금융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논의가 정체됐었다. 그러나 기업금융 위주의 종금사 영업영역이 위축됐고 증권사 역시 브로커리지 영업의 한계가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투자은행화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브로커리지 위주의 증권사 영업의 한계를 직시하고 구조조정과 투자은행화를 유도하면서 대형화, 겸업화 등 자본시장 육성책을 제시하고, 종금과 증권간 합병시 종금겸영을 허용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 동양현대종금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투자은행화한다면 브로커리지나 기업금융의 한계를 벗어나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보완적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동일계열이어서 대주주간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아 다른 데보다는 합병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